'아들 호랑이'와…우즈가 돌아온다

입력 2021-12-09 17:31   수정 2022-01-08 00:02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마침내 필드로 돌아온다. 지난 2월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지 10개월 만이다.

우즈는 아들 찰리와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GC에서 열리는 가족 골프 대항전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다고 9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앞서 히어로월드챌린지에 호스트로 참가해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한 지 1주일 만이다. 우즈는 “길고 힘들었던 한 해를 PNC 챔피언십에서 아들과 마무리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필드 밖에서 종종 포착되는 우즈는 아직도 계단을 내려올 때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 회복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다. 교통사고 당시 우즈는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특히 오른쪽 다리는 뼈가 여러 조각이 나는 ‘복합골절상’을 입었다. 뼈가 붙었어도 주위를 감싸는 신경 감각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2008년에는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다 닳아 없어진 상태로 US오픈에서 91개 홀을 뛴 뒤 이식 수술을 받았다. 두 다리 모두 성한 데가 없다. 다섯 번 칼을 댄 허리도 문제다. 우즈는 지난주 “(정상적인 몸 상태까지) 아직 절반도 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정(父情)의 힘이 우즈를 생각보다 일찍 필드로 돌아오게 했다. 우즈는 2006년 아버지 얼이 사망한 뒤 골프 선수를 그만두고 아버지처럼 군인이 되려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2개월 뒤에는 디오픈에서 우승한 뒤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라는 단어는 그에게 초월적인 힘을 불러일으켜 왔다. 완치되더라도 주요 대회에만 선별적으로 출전하겠다고 했던 그는 “아버지로서 이 대회에서 뛰는 게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고 흥분된다”고 했다.

우즈와 찰리가 PNC 챔피언십에 나서는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 20명이 아들, 딸, 아버지 등 가족 한 명과 팀을 이뤄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이틀 동안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린다. 찰리는 지난해 아버지와 똑같은 옷차림에 흡사한 스윙, 세리머니까지 선보여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최종 순위는 7위였다.

그러나 당장 우즈의 모습을 볼 순 있어도 예전의 경기력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 따로 샷을 연습했던 그는 “(친한 후배인) 저스틴 토머스의 드라이버 샷에 비하면 절반 정도 거리밖에 보내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평소 티샷으로 350야드 안팎을 보내는 토머스의 비거리를 감안하면 우즈의 현재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다리가 불편한 우즈는 (경기 중에도) 카트를 타고 이동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즈 부자 외에도 비제이 싱(58·피지), 존 댈리(55·미국) 등이 아들과 함께 우승에 나선다. 게리 플레이어(86·미국)는 손자, ‘장타자’ 버바 왓슨(43·미국)은 장인과 함께 참가한다. 토머스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프로인 아버지 마이크와 경기에 나선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23·미국)는 유일한 여성 참가자다. 코다의 아버지 페트르는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스타 테니스 선수 출신이다. 골프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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